하노이 한달살기 : 30대 여자 혼자 하노이에 살아보았다

하노이 한 달 살기를 결심한 이유

 

동남아에서 한 달 살기를 고려할 때, 많은 사람들이 방콕, 치앙마이, 다낭, 호치민 등을 떠올린다.

하지만 내가 최종적으로 선택한 도시는 바로 하노이였다.

내가 하노이를 선택한 이유를 짧게나마 이 글로 정리했다.

 

아래 글에서 지역 추천, 생활비 등 한달살기에 대한 여러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하노이 한달살기 가이드 : 추천 숙소, 물가, 생활비 . zip

 

 

 

 

1. 하노이 한 달 살기의 장점

1.저렴한 생활비

하노이는 한국은 당연하고 한달살기로 유명한 방콕,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발리 등에 비해 생활비가 매우 낮은 편이다.

  • 숙소 비용

한 달 기준으로 400 ~ 600 달러 수준으로, 같은 가격이면 다른 도시보다 더 넓고 좋은 숙소를 구할 수 있다.

하노이 집값이 많이 올랐다고는 하지만 외곽으로 조금만 이동하면 좋은 컨디션의 집도 많다.

 

  • 식비

로컬 식당에서 3~5천 원이면 한 끼 해결 가능하며, 배달 음식도 저렴하다.

단, 한식당을 갈 경우 한국과 가격이 똑같다.

 

  • 교통

한국으로 돌아가는 게 아쉬운 이유 중 하나가 바로 교통 때문이다.

내 차를 운전할 필요도 없고 대중 교통을 탈 필요도 없어 매우 좋았다.

 

2. 한국인에게 익숙한 환경

베트남은 한국 기업이 많이 진출해있어 한국인을 위한 커뮤니티나 생활 시설이 매우 잘 되어 있다.

대표적으로 ‘미딩’이라는 지역에서 생활할 경우 한국어만 사용해도 생활에 전혀 지장이 없다.

장점이자 단점으로, 나는 여러 이유로 한인 타운이 아닌 현지인들의 생활 지역에서 지냈다.

원할 때만 한국의 기운?을 느끼고 싶었다.

 

  • 한식당

미딩(Mỹ Đình) 지역은 한식당 밀집 지역으로, 그냥 한국 그 자체다.

한국인의 비율도 높지만 한국만큼이나 많은 맛집들이 생겼다 사라진다.

 

  • 한인 마트

할 줄 아는 요리가 카레뿐이던 나는, 하노이 생활을 하면서 요리 스킬이 많이 늘었다.

혼자 생활하다보니 외식에 한계가 있었고 생활비도 절약할 겸, 요리를 하다보니 은근 재미도 있었다.

마트도 한국과 똑같아서 웬만한 제품은 다 판매하고 있다.

 

  • 한인 커뮤니티

하노이에 와서 놀란 것 중 하나가 부동산, 병원, 미용실, 학원 등 한국인이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가 많다.

한인 사회가 꽤나 크다고 하는 호주 시드니에서도 생활했었는데, 하노이에 비하면 아주 작은 수준이다.

영어나 베트남어를 전혀 사용하지 않아도 생활하는 데 전혀 지장이 없다.

 

3. 베트남 문화

호치민에 비해 하노이는 전통적인 베트남 문화가 강하게 남아있는 도시다.

하노이 근교로 조금만 나가면 베트남 전통 가옥을 볼 수 있고, 한적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특히 한국인에 대한 이미지가 좋아서 말이 통하지 않더라도 뭔가 잘해주려고 하는 게 느껴진다.

 

4. 치안이 안정적

하노이는 동남아 대도시 중에서 치안이 매우 안전한 편이다.

  • 도난, 강도 사건이 매우 드물고, 밤늦게 돌아다녀도 상대적으로 안전하다.
  • 마닐라, 방콕 등의 지역처럼 치안이 불안한 곳이 적고, 오토바이 날치기 등 범죄율이 낮다.

여자 혼자 저녁에 다녀도 별로 걱정이 없었다.

밤 늦은 시간 골목을 혼자 걷는 그런 행동만 하지 않는다면, 치안에 대한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오히려 혼자 다닌다고 잘해주는 베트남 아줌마 아저씨들 많이 만났다.

 

5. 근교 여행지

하노이 한 달 살기를 하면서 주말에는 주변 지역을 여행할 기회가 많다.

  • 하롱베이

세계적인 자연 경관, 당일치기 또는 1박 2일 가능 – 강추 !

  • 닌빈

자연과 전통이 어우러진 관광지

  • 사파

베트남 북부의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소수민족 문화 체험

 

하노이 선택에 큰 영향을 준 항목으로, 근교에 방문할 곳이 정말 많다.

한국인들에게 잘 알려진 하롱베이, 닌빈, 사파도 매우 좋은 경험이었고 알려지지 않은 소도시가 매우 많다.

한달살기를 하면 생각보다 심심하니 그 도시에서 즐길만한 것들이나, 근교 여행지를 미리 찾아보는 걸 추천한다.

📍교민이 추천하는 하노이 근교 여행지 7곳

 

6. 교통이 편리

하노이는 도심이 비교적 작은 편이라 이동이 편리하다.

  • 그랩(Grab) 택시 요금이 저렴해 장거리 이동 부담이 없다.
  • 대중교통(버스)도 저렴하게 이용 가능하다.
  • 오토바이 렌트 가능

기본적으로 그랩을 타고 이동하지만, 가까운 근교 도시로 여행을 갈 땐 오토바이를 렌트했다.

상황에 따라 버스로 이동한 뒤, 소도시에서 오토바이를 렌트하기도 하고 하노이에서 렌트해서 타고 가기도 했다.

소도시는 생각보다 한적한 곳이 많아 오토바이도 많이 위험하지 않고, 무섭다면 전기 자전거를 탈 수 있는 장소도 많다.

 

7. 90일 무비자

발리 등의 다른 도시와 다르게 90일 무비자인 점도 매우 마음에 들었다.

정확하게 날자를 정해놓고 간 게 아니라 비자 기간이 여유 있는게 좋았다.

아래는 동남아 국가들의 무비자 기간이다.

  • 라오스 : 15일
  • 베트남 : 90일
  • 태국 : 90일
  • 싱가포르 : 90일
  • 말레이시아 : 90일
  • 발리 : 30일 (도착 비자)

 

하노이 한 달 살기의 단점

1. 오토바이 & 공기 오염

하노이는 오토바이 교통량이 많고, 공기 질이 좋지 않다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다.

  • 도심에서는 매연과 먼지가 많아 공기 질이 낮은 편이다.

도시에 오토바이나 낡은 차량이 많고, 주변에 공장도 낮아 공기질이 정말 좋지 않다.

논밭을 보며 커피한잔 마시는 그런 분위기는 절대 아니다.

 

2. 겨울에는 춥다.

1월 전후로 한달살기를 했는데 생각보다 많이 추웠다.

한국에 비하면 온도가 높은 편이지만, 난방 시설이라고 할 만한게 딱히 없어 체감 추위는 매우 춥다.

특히 집에 있을 때 항상 쌀쌀한 기운이 느껴진다.

추운 걸 싫어한다면 12~2월에는 하노이 여행을 추천하지 않는다.

 

어떤 사람에게 어울릴까?

 

✅ 한국 음식을 자주 먹고 싶은 사람

✅ 한식, 병원, 마트 등의 편의시설이 중요한 사람

✅ 비교적 저렴한 비용으로 한 달 살기를 하고 싶은 사람

✅ 현지 문화도 경험하면서 한국적인 환경도 함께 즐기고 싶은 사람

 

하노이는 저렴한 생활비, 한국인 친화적인 환경, 다양한 로컬 문화 체험 기회가 장점인 도시다.

물론 오토바이 교통 문제나 공기 질 같은 단점도 있지만, 비용 대비 생활 수준이 높고 한국에서 적응하기 쉬운 환경 덕분에 한국인이 한 달 동안 살기 좋은 곳이다.

나 역시 이런 점들 때문에 하노이를 선택하게 되었고, 만족스러운 경험을 하고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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