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파 2박 3일 여행
2박 3일 동안 사파를 여행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정보를 글 하나로 정리했다.
하노이에서 버스표 예매부터 시작해 추천 호텔, 맛집까지 모두 확인할 수 있다.
하노이에서 사파
하노이에서 사파로 이동하는 방법은 기차와 버스 두 가지가 있다.
▶버스
여행 1일 차
사파 여행을 본격적으로 시작해 보자.
버스에서 의외로 매우 잘 잤는데, 도착한 것도 모르고 기사 아저씨가 깨울 때까지 잠을 잤다.
기사 아저씨가 깨운 시간은 6시 30분으로.. 버스 출발하고 8시간을 꿀잠 자버렸다. (버스 체질일지도?)
▶사파 첫인상
사파의 첫인상은 ‘매우 춥다.’ 버스에서 내리면 춥다는 말은 아무도 안 해줬는데 내리니까 너무나 추웠다.
추위 많이 타는 사람은 겉옷을 버스에 들고 타는 게 좋아 보인다.
진지한 첫인상은 마치 다큐멘터리에서 보던 산골 마을 같았다.
자욱한 안개 사이로 사람들이 바삐 움직이고, 아침 장사를 하는 음식점들이 여기저기 불을 밝히고 있다.
그 옆에 나도 자연스럽게 앉아 쌀국수 한 그릇 뚝딱.
사파는 소수 민족으로 유명한데, 사실 사파 자체는 그냥 시골 마을이지 소수 민족의 느낌은 아니다.
정확하게는 사파 주변에 6~7개의 소수 민족 마을이 있어 소수 민족들을 만나기 위한 베이스 기지 느낌.
▶피스타치오 호텔
🏨1박 : 78,202원
✔️예약하기 – 아고다
이번 여행에서 숙박한 피스타치오 호텔.
베트남에서는 3만원이면 매우 좋은 호텔에서 잘 수 있다는 생각을 하는데, 호텔 사진 보고 반해버려서 바로 예약해 버렸다.
여행을 시작하기 전 짐보관을 위해 잠시 들렀고, 아침 일찍 여행을 시작하는 부지런한 사람들이 호텔을 나오고 있었다.
▶오토바이 렌트
🪙250,000동 ~
친구가 오토바이를 매우 무서워해서 이번에 타지는 않았지만, 사실 사파에서는 오토바이를 렌트하는게 매우 좋다.
산간 지형이라 걸어 다니기 힘들고 택시도 제대로 없기 때문.
오토바이 타면 여행이 2배는 재밌어진다.
▶깟깟마을
⏰소요 시간 : 2시간 이상
깟깟마을은 사파에서 가장 가까운 소수 민족 마을로, 그냥 사파 바로 옆에 붙어 있다.
언덕길을 걸어 내려가면서 마을을 둘러보는데 사진 찍기 위해 만들어 놓은 포토 스팟이 곳곳에 가득하다.
이른 아침 시간이었는데도 현지인보다 관광객이 더 많았던 마을.
하지만 언덕을 내려가면서 보이는 풍경은 매우 이뻤고, 풍경이 멋진 장소마다 갬성 넘치는 카페가 있다.
여러 후기에서 보았듯, 깟깟마을은 그냥 맛보기 정도이고 정말 순박한 모습을 보려면 좀 더 먼 마을로 가야 한다.
마을 곳곳에 싸구려 기념품을 파는 소수 민족 어린이들이 있어 마음이 아프다.
-
투어
깟깟마을을 돌아보기 위해서 굳이 투어는 이용할 필요가 없어 보인다.
그냥 언덕을 따라 내려가면서 마을을 돌아보고, 다 내려갈 때즈음 되면 택시 기사님들이 기다리고 있다.
걸어 내려가면서 마을을 둘러보고 택시 타고 올라오면 된다.
▶신짜이 마을
🪙마을 입장료 : 15만동
✔️신짜이 -> 사파 택시비 : 10만동
깟깟마을 옆에 있는 신짜이 마을은 깟깟마을에 비해 확실히 관광객이 줄어든다.
주변에 다른 마을이나 트레킹 코스가 있어 관광객이 분산되는 것 같다.
신짜이 마을은 나무로 된 멋진 건물들이 많고 옆에 흐르는 냇물에 정말 마음이 맑아지는 느낌.
사파 – 깟깟 – 신짜이 까지는 그냥 구글 맵을 보고 이동하면 되고 길 모르겠으면 아무나 붙잡고 ‘신짜이!’ 라고 외치면 길 알려준다.
신짜이 마을에도 택시 기사님들이 있는데 사파까지 돌아가는 택시비 20만동이라고 하길래 어이없어서 걸어가려고 했더니 10만동으로 흥정.
태워주면서 다른 사람한테 말하면 안 된다고 했는데, 뭔가 진짜로 말하면 안 될 것 같은 분위기였다 ^^
신짜이 마을까지 보고 사파로 돌아오니 벌써 낮 12시. 시간이 어디로 사라졌는지 의문.
▶야미 레스토랑
🪙15만동 ~
사파에서의 첫 점심은 야미 레스토랑. 음식은 평범한 베트남 음식인데, 식당에서 보는 뷰가 좋은 맛집이다.
사파 물가에 비해 좀 비싼 편이지만 여행자에게는 여전히 저렴한 가격에, 정말 봐도 봐도 질리지 않는 뷰.
야외를 볼 수 있는 자리가 몇 개 없으니 일찍 가는 걸 추천한다.
▶피스타치오 호텔
시간이 흘러 다시 피스타치오 호텔. 1시 정도에 도착했는데 운 좋게 얼리 체크인 할 수 있었다.
이 호텔을 예약한 이유는 순수하게 수영장 때문인데, 고산지대라 그런지 수영장 물이 매우 차가워서 입수할 때 마음의 준비가 필요하다.
친구와 나를 포함 대부분 사진만 찍고 후다닥 나오는 모습.
청소 상태도 좋고, 조금 언덕에 있지만 위치 자체는 나쁘지 않고, 호텔이 전체적으로 뷰도 좋아 만족스러웠다.
사진을 찍은 뒤 침대에 잠깐 누웠는데 2시간을 자버린 것 말고는 다 만족.
✔️글을 쓰면서 보니 그사이 객실 가격이 많이 올랐다…
▶더 미스트 사파
침대에서 망설이지 않고 나올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더 미스트 사파에 가기 위해서.
한국으로 치면 한옥 카페 같은, 베트남 감성 넘치는 카페인데 평범한 커피와 맛있는 디저트를 즐길 수 있다.
사실 이 카페를 선택한 이유는 고양이와 강아지들이 매우 많기 때문!
의자에서 졸고 있는 아기 고양이보고 정말 심장이 멎을 뻔했다.. 마음의 준비를 하고 가시길..
▶분짜 응아 까잉
사파에서 로컬 분짜 맛집으로 유명한 분짜 응아 까잉.
다른 유명 맛집들은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하는 경우가 많은데, 여기는 현지인도 많이 찾는 모습이다.
분짜가 3,000원 정도로 매우 저렴한데 양도 많고 매우 맛있다. 한국인 입맛에도 딱 맞는 말.
대신 위생이 조금 곤란한데, 한쪽 눈을 감고 먹어야 한다는 후기가 자연스럽게 떠올랐다.
특히 얼음! 음료 종류는 캔 음료나 맥주를 주문하고 얼음은 안 먹는게 좋아 보인다.
▶야시장
베트남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사파 야시장.
사파 야시장은 걸어서 20분 정도면 다 돌아볼 정도로 미니미니한 사이즈인데, 조명이 반짝거리고 공연도 하고 있어서 심심하진 않다.
다른 도시에 비해 확실히 밤에 할 게 없어서 친구와 자연스럽게 ‘맥주 한 잔?’
노점에서 포장해 온 음식을 호텔에서 맥주와 먹었는데 창 밖은 그냥 껌껌하기만 해서 아쉬웠다.
여행 2일 차
▶판시판
판시판은 사파에서 꼭 가야 하는, 꼭 보아야 하는 풍경으로 꼽히는데 흐린 날이 많아 실제로 보지 못하는 날이 더 많다고 한다.
아침 일찍 가야 볼 수 있다는 확률이 높다는 소리를 듣고 아침 일찍 출발.
판시판 정상에 도착한 시간은 8시 정도였는데, 정말 과장 없이 아무것도 안보였다ㅋㅋ
춥고, 배고프고, 아무것도 안 보이고 정말 바로 내려가 버릴 뻔..
쪼그리고 앉아서 1시간 정도 기다렸는데 갑자기 엄청난 강풍이 불었고, 정말 영화처럼 구름이 걷히며 그림 같은 풍경이 나타났다.
앉아있던 사람들 모두 감탄사를 내뱉을 정도로 멋진 장면.
영상이나 사진에 담지 못했지만 이 장면을 눈으로 본 것에 감사하고,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날 정도로 멋졌다.
보통은 바로 올라오지 않고 사파 마을에서 날씨가 맑을 날에 골라서 올라오는 걸 추천한다.
판시판 올라가는 길이 처음에는 좀 헷갈리니, 관련 글을 찾아보고 가는 걸 추천한다.
친구와 나는 내려오면서 쌀국수 한 그릇 뚝딱. 추운 날씨에 쌀국수 정말 맛있다.
▶루아 카페
사파에서 가장 좋았던 장소인 루아 카페.
사파에서 차로 30분 거리에 있는 카페인데, 갈 때는 택시로 이동하고 돌아올 때는 트레킹 할 겸 걸어서 왔다.
친구가 가자고 한 카페인데 (얘가 미쳤나 싶었지만), 막상 가보니 사파의 날 것을 그대로 느낄 수 있어서 만족도 200%였던 카페다.
아직 안 유명한지 사람도 많이 없고, 평화로운 자연을 보면서 먹는 피자도 매우 맛있었다.
음식값보다 택시비가 더 비싸지만 갔다 오는 걸 추천. 오토바이 렌트했는데 여기 안 가는 건 말이 안 된다.
▶트레킹
사파 마을까지 돌아오는 길은 그림 같은 풍경이 끝없이 펼쳐졌다.
동네 꼬마들이 알 수 없는 말로 떠들며 따라다니고, 여기가 무슨 마을인지 이름도 모르는 그런 마을들을 계속 지나쳤다.
사파 주변의 관광화된 마을이 아니라, 이런 길을 걷는 게 진짜 사파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냥 길을 따라 걸으면 되어서 길 잃어버릴 걱정은 없는데, 걱정되면 꼬마 가이드를 고용하면 길 안내도 해준다.
걸으면서 여러모로 많은 생각이 들었던 길.
▶아니스
아니스는 독일 전통 음식인 슈바인 학센으로 유명한 사파의 맛집.
골목 사이에 숨어있는 맛집인데, 다들 어떻게 알고 왔는지 신기했다.
슈바인 학센은 비주얼 만으로도 이미 만족했는데, 두 명이서 먹기엔 많은 양.
묘하게 독일 같기도 하고, 베트남 같기도 한 인테리어로 음식 맛까지 좋아 추천하는 맛집.
맥주를 참을 수 없었다.
여행 3일 차
사파 여행 마지막 날은 시내를 돌아보고 오후 3시에 버스를 타는 일정.
사실상 점심 먹고 버스 기다리면 오전밖에 시간이 부족하다.
▶시내 여행
사파 시내에는 노트르담 성당, 사파 박물관, 사파 호수 등 소소한 볼거리가 있다.
잠시 들린 콩카페에도 소수 민족의 의상이나 악기 등을 전시해 놓아 돌아볼 시간이 부족했다.
▶굿모닝 베트남
사파의 마지막 식사를 한 곳으로, 코코넛 커리 맛집으로 유명한 굿모닝 베트남.
다 먹고 나오려고 보니 대부분 한국인이었는데, 이 정도로 유명할 정도인가 싶었던 맛집.
아마 사파에 맛집이 많이 없어 유명한 게 아닌가 싶고, 길 가다 먹은 쌀국수도 이 정도는 되는 듯?
▶하노이로
3시에 호텔 앞에서 버스를 타고 하노이로..
여유 있는 사파 여행을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볼 게 많았고, 너무나 많이 걸었다.
하노이로 돌아오는 버스에서도 거의 기절.
짧았던 사파 여행이지만 많은 것을 보았고, 그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보며 많은 생각이 들었다.
내가 지금 당연하게 누리는 것들과 주변 사람들에게 감사함을 느낄 수 있었던 여행.
✔️하노이 여행도 놓치지 마세요!
이 글이 도움이 되었나요?